[몬짱 이야기] 프론티어 포터블, 도쿄와 오사카

포터블 시리즈부터 유입된 유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지도 모르겠지만, 몬헌 시리즈에는 인간 캐릭터를 대표하는 마스코트적인 존재로 몬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애칭인 몬짱(モンちゃん)으로 불리는 이 여자아이는, 간사이 사투리를 구사하는 풋내기 헌터로 몬헌1 때부터 몬헌 공식 포털 사이트의 '헌터 일지(ハンター日誌)'라는 코너에 등장하여 초심자들의 가이드 역할을 했다.
몬헌 도스의 헌터 일지까지 활약했던 몬짱이었지만, 도스 발매 직전에 나왔던 포터블1이나 그 이후의 2nd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퇴출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런 몬짱이 이번 2ndG에서 다시금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바로 지난주에 공개된 다운로드 퀘스트 '헌터즈 페스타!(ハンターズフェスタ!)'가 그것.
2nd의 챌린지 퀘스트12 쿠샬다오라처럼, 일본에서 열렸던 몬헌 페스타 회장에서 선행 다운로드 서비스되었던 이 퀘스트에서는, 클리어 보수로 '특주 퍼펫 티켓(特注パペットチケット)'을 입수할 수 있다.
이 티켓을 모아서 무기상점에 가져가면 몬짱이 모티브로 디자인된 한손검 '몬짱 퍼펫(モンちゃんパーペッ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마비 한손검이라지만 퍼펫 계열답게 성능은 절망적인 수준.
귀여우니까 용서하자.

자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든다. 왜 이제와서 몬짱인 것일까?
그것은 바로 몬짱이 콘솔로 시작된 몬헌 본가 시리즈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현재 현역으로 가동되고 있는 몬헌 시리즈는 PSP의 포터블 시리즈와 윈도우즈 기반의 프론티어의 2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캡콤의 몬스터헌터 시리즈라는 이유로 포터블과 프론티어를 동일시하고 있는 경향이 강한데, 이 두가지 게임은 엄연히 '다른 게임'이다.

몬헌1부터 2ndG까지 콘솔 기반의 몬헌 시리즈는 오사카에 있는 캡콤 본사에서 제작되었다(현재 Wii로 예정된 3도 마찬가지). 반면 프론티어는 오사카의 본사가 아닌 도쿄 지점에서 팀이 운영되고 있다.
오사카 중앙구(大阪市中央区)에 있는 캡콤 본사 빌딩.
이병헌이 나오는 로스트 플래닛에도 등장한다고.

프론티어는 2005년 도쿄에서 새로이 발족된 온라인 개발부에서 완전히 개발,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개발부장은 오노 요시노리(小野義徳)씨로, 이나후네(稲船), 다나카(田中), 츠지모토(辻本)씨로 이어지는 본가 시리즈와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
이 블로그에서는 프론티어팀을 도스팀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난하곤 했지만, 이는 도스를 제작한 팀과 프론티어를 제작한 팀은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한 발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비난의 근거로 주로 드는 초기 프론티어의 (도스와 다를바 없는)게임성은, 도쿄의 온라인 개발부에서 초반 목적을 'PS2의 도스를 PC 온라인 환경으로 이식'하는데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1.5 업데이트 시점까지 엉성한 밸런스와 무성의한 대응으로 비난에 시달렸던 프론티어는, 운영 안정기에 접어든 2.0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유저들의 요청에도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는 등 초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에는 개발 컨텐츠의 부족 등으로 전적으로 본가 시리즈(도스)에 의존했던 프론티어였지만, 1.5 에서 2.0 사이를 경계로 적극적으로 본가 시리즈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이것은 캡콤의 내부방침이 '본가 시리즈와 다른 프론티어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선회하였기 때문이다.

다음 인터뷰를 보면 캡콤 내부방침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다.


2007년 6월 (
Impress Watch Headline 오노 개발부장 인터뷰중)
편집부 : 차세대로 등장할 오사카(본사)의 신작 '몬스터헌터'의 개발팀과는 링크하지 않는 건가요?
오노 : 아니요, 링크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날 몬헌을 만들고 있는 팀과는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탈피해 버리면 '몬스터헌터'와는 다른 이름을 만드는게 되어 버립니다. 몬헌의 온라인판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상품을 냈다가 실패해 버리면 다음 타자가 설 수 없게 됩니다.
콘솔판의 몬헌을 만드는 팀과 온라인판의 몬헌을 만드는 팀을 완전히 링크시켜, 디렉터도 왕래시키고 있습니다. 
편집부 : 서로 왕래하면서, 오사카에서 몬헌의 신작을, 도쿄에서 프론티어를 만들고 있다는 거군요.
오노 : 네. '몬스터헌터 그룹'으로 통솔하면서 새로운 몬헌이나 지난번에 발매된 2nd도 온라인을 시야에 두고 있습니다.

2007년 12월에 (
Impress Watch Headline 스기우라(杉浦) 운영 프로듀서 인터뷰중)
편집부 : 방침상으로는 프론티어는 앞으로도 2ndG나 3와는 다른 독자적인 진화를 하는 것입니까.
스기우라 : 기본적으로 그렇습니다. 일절 교류가 없다거나 아무것도 도입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닌, 어디까지나 PC온라인 게임 컨텐츠로서의 프론티어는 성장해 나가고 있으므로, 거기서 독자적인 진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프론티어에 등장할지 미지수인 나루고 구루고.

인터뷰에서처럼 불과 6개월만에 캡콤의 내부방침은 상당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프론티어가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요인중 하나였을 것이다.
실제로 이미 프론티어와 2ndG는 같은 도스를 기반으로 파생된 게임이라는 점을 빼고는 상당히 다른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나중에 등장한 2ndG에 프론티어의 신장비들이 모두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실제로는 1.5 이전 무기들 정도만이 등장했으며, 그 이후의 무기들은 같은 컨셉임에도 디자인은 다르다는 식으로 차별화가 이루어져 있다.
즉, 오사카팀과 도쿄팀이 각각 독자적인 디자인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비를 맞추는 것이 가장 큰 목적중 하나인 게임인 만큼, '눈에 보이는 그래픽'이 다르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2ndG에 등장한 신종 아종은 물론, 기존 몬스터의 추가패턴은 프론티어에 전혀 도입되지 않고 있다. 프론티어에는 '변종'이라 불리는 육질과 약점이 달라진 몬스터들이 2.0부터 추가되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도입해 볼 만도 한데 마치 '본가의 요소는 도입하지 않겠다'라는 느낌마저 든다.
반대로, 프론티어에서 옮겨간 볼가노스나 히프노크 역시 오사카의 본사팀에서 전혀 새롭게 해석하여 상당히 다른 느낌의 몬스터가 되어버린 것처럼, 양측의 '라이벌 의식'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2ndG에 다시 등장한 '몬짱'에게서는 오사카팀의 의지 같은게 느껴진다. 간사이 사투리를 구사하는 몬짱을 통해

'몬헌은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어!'

라고 외치고 있는게 아닐까(실제로 게임성면에서는 포터블 시리즈에 손을 들어주는 쪽이 많은 게 사실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저런 것을 떠나, 우리들은 더욱 더 양질의 몬헌을 즐겨주면 되는 것이다. 


by 太風 | 2008/06/30 03:05 | 몬헌 컬럼 | 트랙백 | 덧글(24)

트랙백 주소 : http://musikjoe.egloos.com/tb/380521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Archer at 2008/06/30 05:41
몬쨩. 생각보다 유명인사셨군요 -ㅁ-!!!

프론티어 베타가 시작되서 생활이 헌팅을 기점으로 돌아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아악 기쁘고 행복하고 앞날이 깜깜해지고 있지만 어쨋거나 간바레(..)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4
프론티어 데뷔 축하드립니다. 앞날이 깜깜하시겠지만 간바레(...)
Commented by 아네메아 at 2008/06/30 06:07
일러스트레이션 북에 나오는 처자가 저 아가씨였군요.
저는 프론티어는 거의 포기할 듯. 역시 온라인겜은 안 맞아요..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5
저런...하지만 저 같은 경우도 직장일 때문에 좀처럼 로그인을 못하게 되니까 흥미가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Commented at 2008/06/30 08: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5
오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 ㄱㄱ
Commented by 지나가는헌터 at 2008/06/30 09:29
걸마 한국판 프론티어는 또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포터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다 보니 몬스터의 채력이 낮아진다거나
포터블 방식의 조작이 추가된다거나
프론티어와 포터블의 중간에서 어정쩡해진다거나???
역시 그럴일은 없으려나?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6
음 그런 밸런스 조정 부분에 관해서는 캡콤의 허가 없이 엔에치엔에서 단독으로 진행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터블 방식 조작의 추가는 정말 적극적으로 검토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Commented by 지옥차 at 2008/06/30 09:32
몬짱.. 예전에 니코에서 헌터일지 보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첫회에 엄청 썰렁한 다쟈레가 있었는데..;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6
ㅋㅋㅋ 쟤는 오사카 출신(...)이면서도 만담에는 재능이 별로인듯 합니다.
Commented by 사보텐 at 2008/06/30 10:11
............도스팀 = 프론티어팀이 아니었쿠나
근데 하는 짓은 왜 이렇게 비슷한가염 ㅇㅅㅇ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7
그러게욤 미스테리 ㅇㅅㅇ
Commented by 시로야마다 at 2008/06/30 14:23
몬짱 귀엽 //ㅅ//[야]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7
귀엽 //ㅅ//
Commented by 페이엔 at 2008/07/01 09:49
도스 발매 시기 때 몬쨩을 보고 꽃혀서 긴머리를 포기하고 저 머리스타일을 골랐던 기억이 나는군요.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7
나름 매력있지요:)
Commented by CAPMAN at 2008/07/01 17:02
몬쨩 참 귀여워요~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1 19:47
네~ㅎㅎ
Commented by FINA at 2008/07/02 15:53
이런 경쟁구도 좋습니다.
마치 슈x이샤와 소가x칸의 경쟁구도처럼 맘에 드네요.

우린 덕분에 양질의 몬헌을 즐길 수 있는 겁니다 꺄아아~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3 14:10
아주 바람직한 구도이죠. 실제로 각각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NONAME at 2008/07/04 21:11
촌장상위 중 하나도 몬짱(추정)이 의뢰주인 것 같더군요. 그 외에도 귀신형제, 교관 등 묘한 의뢰인이 많았던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Commented by 太風 at 2008/07/05 13:12
포터블의 의뢰인들은 이름만 봐도 즐거운 놈들이 많아서 유쾌합니다.
반면 프론티어는 죄다 대장로전, 대중주점 이런식으로 수주자가 되어있어서 읽는 맛이 하나도 없었죠.
요즘 퀘스트에 조금씩 개성적인 의뢰인들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오니형제는 도스때부터 대중주점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두명의 허풍쟁이 헌터입니다. 처음 봤을때부터 이뭐병 이런 넘들이었는데, 기어코 포터블에선 퀘 의뢰까지 하더군요.
웃었습니다 ㅎㅎㅎ
Commented by 鬼畜の100 at 2008/08/26 20:41
잘 읽었습니다^^
역시 2G에 익숙한 헌터로써는 프론티어는 좀 정이 안가요...=ㅅ=a
Commented by 太風 at 2008/08/27 11:15
점점 다른 노선을 가는 두팀이니까 말이죠. 같은 베이스의 게임이지만 이제는 다른 게임으로 불러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